이제 졸업까지 카운트 다운을 해도 될 만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석 달도 남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간 거 같아요. 2012211일 처음 미국에 유학을 왔고 군대도 다녀오고 하니 벌써 2018년이 되었네요.”

 

돌아보면 나름 바쁘게 열심히 지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3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 때부터 일할 기회가 생겨 입대 보름 전까지 인턴 생활을 하였고 지난 17년 광복절 국가의 광복을 기념하는 그날 전역을 하여 개인적으로도 광복을 맞이하였고 전역 이틀 후 비행기를 타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복학했어요. 너무 스케줄이 빡빡하지 않으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시간이 잘 맞게 떨어진 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못 즐기며 지내냐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아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을 때 매 순간 나름 즐기며 재미있게 보낸 거 같아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힘들거나 피곤했던 기억들이 미화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즐기며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한 것 같아요.”

 

타지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그들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며 저 역시 제가 갖고 있던 이야기를 그들과 나누었어요. 이야기를 나눌 때 오히려 제 이야기가 채워지고 풍성해졌던 것 같아요. 제 성격이 외로움을 많이 타지 않고 여럿이서도 혼자서도 잘 놀고 맛있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그곳이 뷔페여도 혼자 가서 먹어보는 성격이지만 가끔은 그래도 예를 들면 과제가 밀리거나 시험이 겹친다든지 무언가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상황 그러니까 마음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오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도 집밥도 그립고 친구도 살던 동네도 그리웠던 거 같아요. 특히 우리 동네 양천구가 종종 생각이 나곤 했어요.”

 

“2002년 월드컵이 끝난 가을 양천구로 이사를 왔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쭉 같은 곳에 살고 있어요. 타지 생활을 하느라 일 년에 한 번 한 달 정도 들어가 시간을 보내지만 그래도 태어나서 제일 오래 살고 있는 동네이기 때문에 고향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남들에겐 당황스러운 일방통행 도로가 저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길이었고 양공, 파공, 양도, 행세, 현백, 무슨 소리인가 싶은 단어들도 매우 익숙한 말들이네요. 방금 막 과제를 제출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오늘은 특히 날씨가 추워 목동 아파트 단지 포장마차에 기계우동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밤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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